시선을 돌리는 순간 모든 것은 희미한 기억이 되어 사라진다. 그렇기에 마주한 찰나만이라도 강렬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. 설사 순간의 기억이 휘발되어도 순간의 느낌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. 나는 스스로와 눈 맞추어 본다. 어떠한 생각도 없이 자유롭게 그래픽 작업을 진행하고, 그 이미지에서 겉으로 표출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. 눈맞춤은 나를 디자인에 녹여내는 기록이다. 그 기록은 얼핏 보기에 흐트러져 있으나 나름의 규칙이 존재한다. 상징적인 형태의 배열은 뚜렷이 보이는 위계를 갖고, 개개의 이미지는 보는 이에게 특정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.
김수진 |
Kim Soojin |
moirai5d@gmail.com |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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